“폐암은 걸리면 죽는 병이다.”
과거에는 맞는 말이었지만, 지금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.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지만, 늦게 발견하면 현대 의학으로도 손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.
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,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전체 평균 36.8%입니다. 하지만 이 평균값에는 함정이 있습니다. 병기별로 뜯어보면 생존율 격차는 무려 10배에 달합니다.
1. 운명을 가르는 숫자: 5년 생존율
의학적으로 암 치료 후 5년 동안 재발 없이 생존하면 ‘완치’로 봅니다. 폐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다음과 같습니다.
| 병기 (Stage) | 5년 생존율 (%) | 상태 설명 |
| 1기 (초기) | 85.0% 이상 | 암이 폐에만 있고 크기가 작음 (수술 가능) |
| 2기 (중기) | 약 60.0% | 암이 폐 주변 림프절로 살짝 번짐 (수술 + 항암) |
| 3기 (진행) | 약 30.0% | 암이 종격동(가슴 중앙) 림프절까지 침범 (수술 불가 시 항암/방사선) |
| 4기 (말기) | 8.9% | 암이 뇌, 뼈,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됨 (항암 치료만 가능) |
핵심: 1기에 발견하면 10명 중 8~9명이 살지만, 4기에 발견하면 10명 중 1명만 살아남습니다. 이것이 바로 건강검진(조기 발견)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입니다.
2. 1기: 수술로 깔끔하게 끝낸다

- 상태: 암세포가 폐 조직 안에만 얌전히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. 림프절 전이도 없습니다.
- 치료: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 대신, 구멍 몇 개만 뚫는 흉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로 암 덩어리가 있는 폐엽을 잘라냅니다.
- 예후: 수술 후 2~3일이면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며, 추가 항암 치료 없이 추적 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3. 2기 & 3기: 수술과 항암의 총력전

- 상태: 암이 폐를 벗어나 주변 림프절로 이동했습니다. 3기는 가슴 정중앙의 림프절이나 식도, 심장 근처까지 침범한 상태입니다.
- 치료:
- 2기: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항암 요법을 시행합니다.
- 3기: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, 범위가 너무 넓으면 먼저 항암/방사선 치료로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하거나, 수술 없이 항암 방사선 동시 요법을 씁니다.
- 예후: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가장 힘든 싸움이 됩니다. 최근에는 수술 후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여 생존율을 높이고 있습니다.
4. 4기: 완치가 아닌 ‘공존’ (장기 생존 목표)

- 상태: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뇌, 뼈, 간, 반대편 폐로 원격 전이된 상태입니다. 수술로 다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.
- 치료: 과거에는 독한 세포독성 항암제만 썼지만, 지금은 다릅니다.
- 표적치료제: 유전자 변이(EGFR, ALK 등)가 있다면 먹는 약으로 암을 억제합니다. (부작용 적음, 생존 기간 2~3배 연장)
- 면역항암제: 내 몸의 면역세포를 깨워 암을 공격하게 합니다. (효과가 있는 20%의 환자는 장기 생존 가능)
- 예후: 완치는 어렵지만, 당뇨나 고혈압처럼 약으로 관리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‘만성질환’ 개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.
5. 자주 하는 질문(FAQ)
Q1. 4기 환자는 수술을 절대 못 하나요?
원칙적으로는 안 합니다. 전신에 퍼진 암을 국소적인 수술로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뇌에 딱 하나 전이된 경우(단일 전이)나, 뼈 전이로 골절 위험이 클 때는 증상 완화를 위해 해당 부위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.
Q2. 1기인데도 재발하나요?
네, 1기라도 5년 내 재발률이 약 20% 정도 됩니다.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암세포가 혈액 속에 숨어있다가 나중에 자라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수술 후 5년 동안은 6개월~1년마다 CT를 찍어야 합니다.
Q3. 나이가 많은데 수술을 견딜 수 있을까요?
최근에는 80세 이상 고령 환자도 흉강경 수술로 안전하게 폐암 수술을 받습니다. 심폐 기능만 받쳐준다면 나이 자체가 수술의 걸림돌은 아닙니다.
6. 출처
-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
- 국가암정보센터 폐암의 병기별 생존율 및 치료 원칙
- 대한폐암학회 폐암 진료지침: 병기 설정 및 치료
- 미국 암협회(ACS) 비소세포 폐암 생존율 통계
- 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 폐암센터 치료 가이드
“폐암 5년 생존율 비교: 1기는 85%지만 4기는 8.9%뿐인 잔인한 현실”에 대한 1개의 생각